폭락장에 채권의 움직임
요즘과 같은 폭락장이 오기 전에는 경기방어주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지만 지금 나의 '성장주' 위주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를 돌아보면 확증 편향, 낙관주의가 만연해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물론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장기적 관점에서는 크게 우상향 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큰 변동성으로 인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방법(대응)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미국 국채를 들 수 있다. 주식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일정 비율 보유하고 있으면 하락장이 와도 대응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의 5~10%로 채권 비중을 유지하다가 주식이 급락할 때 채권을 매도하고 가격이 떨어진 주식을 매수하면 오히려 수익을 더 낼 수 있다.
주로 10년물 국채와 단기채(3년 혹은 2년) 금리를 비교해보고 이것이 역전되면 경기침체 조짐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는 채권 ETF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로 채권 비중을 두고 싶다면 미국의 모든 채권을 모은 AGG ETF를 고려할 수 있다.
금리가 낮고 앞으로도 금리 하락을 예상한다면 중장기 국채에 투자할 수 있다. 7~10년 만기 국채를 모은 IEF, 10~20년 만기의 TLH, 20년 이상 만기의 SPTL 등이 있다.
반대로 금리가 상승할 거라고 예상할 때는 만기가 짧은 채권 ETF를 선택하면 된다. BSV, SPSB, MINT, VCSH 등의 ETF가 있다.
채권 투자의 의미
초저금 시대다. 간간이 주식시장과 채권 가격의 동조 현상도 일어나면서 더 이상 방어 자산으로서의 기능에 대해 불안감도 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까지 가세한다면 채권 투자는 의미가 없는 것인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주식시장의 변동성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절대적인 고이자수익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유리할 수 있다. 장기투자 관점에서 경기회복 이후 채권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는 제 역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게다가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채라면 사실상 현금이나 다를 바 없다.
그리고 채권을 꼭 포트폴리오에 편입하지 않아도 좋다. 채권투자가 불리한 시황이고 자신이 세운 투자 목표에 부합하지 않은 상품이라면 방어 자산으로 차라리 현금 보유를 택하는 것이 좋다. 핵심은 내 상황과 나의 투자 목적(고배당, 차익실현, 장기투자, 원금보장)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상품을 선별해야 한다.
경기방어주
경기방어주는 말그대로 급락장이나 경기침체가 장기화해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 주식을 뜻한다. 경기와 상관없이 수요에 변함이 없는 산업을 떠올리면 된다. 대표적인 경기방어 섹터에는 유틸리티, 헬스케어, 필수소비재가 있다. 본래 통신사도 포함되었으나 5G 등 미래 성장 산업에 뛰어들면서 역으로 성장주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 경기방어 섹터로 보기 애매해지고 있다.
불황일 때 특히 강세를 보이는 주식에는 경기방어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도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인플레이션은 항상 있지만 전 세계 중앙은행이 돈을 풀어 시장에 과잉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기에는 인플레이션 가속화가 필연적이다. 적어도 화폐가치가 하락은 만큼은 물가가 올라간다.
필수소비재 ETF - XLP
필수소비재는 가격이 꾸준히 올라가므로 이를 판매하는 기업은 인플레이션에도 방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치약, 빵, 생수, 각종 생활용품 등의 생필품이 있다. 미국에 상장한 필수소비재 ETF중 가장 큰 ETF는 XLP(Consumer Staples Select Sector SPDR Fund)는 펀드 규모가 약 130억 달러로 섹터의 절반을 필수소비재가 차지한다. 운용 수수료는 0.1%로 낮은 편이다. 총 35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고, 아래 Top 10 Holdings를 보게 되면 P&G, 펩시, 코카콜라, 코스트코, 월마트 등 필수소비재 비중이 높게 구성되어 있다.
위의 XLP ETF는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있을까? 과거 하락장에서 미국 벤치마크 인덱스인 S&P500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ETF SPY(SPDR S&P 500 Trust ETF)와 수익률을 비교해보자.
초록색이 XLP ETF고, 빨간색 그래프가 SPY ETF다.
보시다시피 주식시장 전체가 크게 하락했을 때 필수소비재 섹터의 하락폭은 거의 절반 수준이거나 영향이 매우 작다. 2020년 3월의 경우 시장이 12%이상 하락했을 때 필수소비재 기업은 평균 5% 정도 하락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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